망종의 뜻 망종이란 무엇인가?

망종(芒種)

씨 뿌리기 좋은 시기인 망종

망종의 뜻과 어원에 대해 알아봅시다.

24절기 중 9번째 절기로 소망과 하지 사이에 들어 있습니다. 

춘분점을 기준으로 음력 5월, 양력 6월 6일 무렵이며 태양의 황경이 75도에 이를 때를 망종이라 합니다.

 

 

옛 중국에서 망종 후 15일을 3으로 나누워 삼후(三候)라고 하였는데

초후(初後)에는 사마귀가 생기고

중후(中後)에는 왜가리가 울기 시작하고

말후(末後)에는 개똥지바뀌가 울음을 멈춘다

라고 했습니다.

 

망종은 벼나 밀, 보리같이 까끌한 수염이 있는 곡식의 종자를 나타내는 말로 거두고 뿌려야 할 적당한 시기라는 뜻입니다. '보리는 먹게 되고 볏모는 자라서 심게되니 망종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무렵은 모내기와 보리 베기의 적기이자 호된 농번기로 접어드는 시기입니다. '보리는 망종 전에 베라'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망종까지는 보리를 베야 논에 벼도 심고 밭갈이를 할 수 있기 때문인데 망종을 넘기면 보릿대가 꺾어지거나 바람에 쓰러질 수 있어 이를 조심하라는 의미도 담겨 있습니다.

 

보리는 씨 뿌릴때는 100일이 걸리고 거둘 때는 3일이 걸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수확할 때는 촉박하게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보리 수확이 끝나면 보리밭을 태워 모내기 하기 쉽게 만드는데요. 요즘은 보리 경작이 많지 않아 보리밭을 태우는 모습을 보기 힘듭니다.

 

1년 중에 곡식의 씨를 뿌리기 가장 알맞다는 날로 가장 바쁜 때이며 각 지역 별로 망종 풍속들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보리 수확과 타작이 끝나면 대대적인 모내기가 시작됩니다. 특히 보리 농사가 많은 남쪽 지방은 논갈이, 모심기가 겹쳐 화장실에 갈 새도 없다는 의미로 '발등에 오줌싼다' 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농사일을 마치는 것 조차 잊어버릴 만큼 바쁘다는 뜻에서 잊을 '망'자를 사용해 망종이라 부르기도 했지요.

 

조상들은 망종날 천둥이 치면 한 해 농사가 불길하다고 여겼으며 우박이 내리면 좋은 징후로 여겼습니다. 또 망종 날 보리그스름을 먹으면 이듬 해 보리 농사는 풍년이 들고 밤이슬을 맞힌 보리를 먹으면 허리가 건강해지고 무병장수한다고 믿었습니다.

 

망종날 풋보리 이삭을 뜯어 손으로 비벼 껍질을 벗긴 후 솥에 볶아서 맷돌로 갈아 채로 쳐 보리가루로 죽을 끓여 먹으면 여름에 보리밥을 먹어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믿었습니다.

 

본격적인 여름 시작과 바쁜 농번기로 접어드는 망종은 일손은 고되나 농부들에게는 반가운 철입니다. 먹거리가 귀하던 시절 그토록 기다리던 보리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한 해의 풍년을 기원하며 씨를 뿌리는 농부들에게 더 없이 소중한 날이 바로 망종입니다.